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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코 드라마,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00년대 초반 vs 현재)

by 갓당근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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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한국 로코 드라마 포스터
출처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한국 드라마. 그중에서도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하 로코)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가장 인기있는 장르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은 만큼 한국 로코 드라마 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많은 변화를 거쳐 왔습니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에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재벌 2세 남자 주인공이 인기를 끌었고, 2010년대에는 직장 로맨스와 현실적인 연애 요소가 강조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감각적인 연출과 다양한 연애 서사를 반영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로코 드라마와 현재의 로코 드라마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1. 재벌 2세 남주 vs 현실적인 직장인 로맨스

과거 한국 로코 드라마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재벌 2세 남주’ 캐릭터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파리의 연인’(2004), ‘시크릿 가든’(2010)과 같은 작품들은 부유한 남자 주인공과 평범한 여자 주인공의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는 일종의 신데렐라 판타지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요소였습니다.

반면, 최근 로코 드라마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연애 서사가 강조됩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사내 맞선’(2022)처럼 직장 내 연애를 다루거나,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처럼 동거 로맨스를 그리는 등 현대인의 연애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아졌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도 더 이상 완벽한 능력남이 아니라 인간적인 고민을 가진 인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현실에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일반화되며 로맨스에 대한 시대적인 생각의 변화가 반영된 것입니다. 여성 개인의 커리어가 중시되며 부유한 재벌 남주만을 기다리는 신데렐라 판타지가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여성 캐릭터의 변화: 수동적 여주에서 능동적 여주로

2000년대 로코 드라마 속 여성 주인공들은 대체로 수동적인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풀하우스’(2004)의 지은은 계약 결혼을 하면서도 남자 주인공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내 이름은 김삼순’(2005)의 삼순 역시 독립적인 캐릭터였지만 연애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로코 드라마에서는 능동적으로 사랑을 쟁취하고, 커리어와 사랑을 모두 지켜내려는 여성 캐릭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2020)의 서달미는 창업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 창업가로, ‘사랑의 불시착’(2019)의 윤세리는 강한 독립성을 가진 사업가로 그려졌습니다. 또한, ‘유미의 세포들’(2021~2022)의 유미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여성 캐릭터의 성장 서사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다소 클리셰적인 이전의 로맨틱 코미디 스토리를 훨씬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시청자의 몰입과 흥미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3. 단순한 로맨스에서 다양한 서사 확장

기존의 한국 로코 드라마는 주로 남녀 주인공 간의 연애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장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깨비’(2016)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로맨스를 선보였으며, ‘호텔 델루나’(2019) 역시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조합한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증가하면서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서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감정을 세포로 표현하는 독창적인 연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로코 드라마를 선보였으며, ‘그녀의 사생활’(2019)처럼 덕질 문화를 반영한 작품도 등장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재벌 2세 중심 서사에서 현실적인 직장 로맨스로,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에서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단순한 로맨스에서 다양한 장르의 조합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로코 드라마는 트렌드에 맞춰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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